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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나얼이 그리워지는 오늘.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3. 20.


음악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 느껴봤을 거라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을 미친듯이 무한 반복하다가,
어느 순간 너무 많이 들어서 다른 음악을 찾게 되는 일.

저에게는 '나얼'이 그렇습니다.

저는 브라운아이즈의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올곧게 좋아하고 있습니다.

처음 '벌써 일년'을 접했을 때를 아직도 생생이 기억하죠.

제가 중학생일 때, 토요일에 '목표달성 토요일'이란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있었는데,
그 당시엔 항상 프로그램이 끝나면 뮤직비디오를 틀어주곤 했죠.
그 때 벌써 일년의 뮤직비디오가 나왔습니다.
하....마치 운명의 여자를 만난 듯한 기분이었죠.

그 후로 저는 속칭 '나얼빠'가 되었고,
나얼의 모든 앨범과 'cmkm'이라는 책,
그리고 나얼의 입대 전 마지막 크리스마스 콘서트까지 갔다 왔습니다.
(저의 아이디 '브아'는 브라운아이즈의 약자 아닌 약자입니다ㅋㅋ)

그래서 지금까지도 오직 나얼!!을 외치며 모든 앨범들을 무한 반복하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두 달 전쯤, 왠지 더이상 노래를 듣기가 싫어졌습니다.
너무 많이 들어서 관성이 생겨버린 건지, 음악의 감동이 느껴지질 않았죠.
'권태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국 소녀시대, 카라, 그리고 다른 여러가지 노래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가수들이 싫다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저의 MP3에서는 나얼의 음악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나얼의 음성은 '절대' 듣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너무 그리워지더군요.

이유는 너무나도 단순한 것에서 시작됐습니다.

과외를 하고 3호선을 타고 집에 오는 길에,
'이번 역은 압구정, 압구정 역입니다' 하는데,
브라운아이즈의 '비오는 압구정'이 갑자기 미친듯이 듣고 싶어진 것입니다ㅋㅋㅋ

어쨌든 조금은 어이없는 상황이었지만,
그렇게 저의 나얼에 대한 '권태기'는 싱겁게 끝났습니다.
그리고 다시 나얼의 음악에 대한 '사랑(?)'이 시작되었습니다.
음악을 듣고 있는 이 순간이 이렇게 기쁠 줄은 몰랐습니다^^

이 글을 보고 미쳤다고, 미친 나얼빠라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철없던 사춘기 시절, 그리고 조금은 철이 생긴 지금까지도
나얼의 음악과 항상 함께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얼의 음악에는 저의 옛날 추억도 함께 담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여자친구한테는 미안하지만,
나얼의 음악은 마치 '8년'간 만난 여자친구와 같은 '정'이 묻어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는 이렇게 꾸준히 마음에 담고 좋아할 수 있는 가수가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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